1. <지극히 사적인 한국>도 일본에서 나왔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2. 재미있다. 몰입되게 한다. 두꺼운 책인데, 단숨에 다 읽게 된다.
3. 한국과 일본 사이의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 애써 피하려 들지 않고, (아야상이 책 내에서도 일본의 속담인 "냄새나는 것에 뚜껑을 덮는다"를 인용한 것 처럼) 그렇다고 다분히 한국인의 입장만을 따르지 않고, 가능한한 엄정 중립. 또 담담하게 이야기 해준 부분에 대해 '감사함'을 느끼게 된다.
3-1. 사실 부끄럽지만, 우리 한국에서도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정면으로 마주하려 들지 않고, 냄새가 나는 것은 조용히 뚜껑을 덮으려 드는 모습이 없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역사, 정치 문제에 대해서 담담하게 말씀해주신게 그래서 '감사하'다는 것.
4. 아야상 본인이 일본을 대표하거나 한국을 대표하여 이 책을 저술했다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과 일본인들을 이해하기엔 현존하는 서적들 중 가장 '대중적'이며, '펀'(재미)하며, '쿨'하고, '섹시'한 책이라 생각한다.
5. 한일관계는 앞으로 더욱 깊고 넓어져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이제 피할라야 피할 수 없다. 故 노회찬 국회의원은 한일관계와 외계인 비유를 들어, 우리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안좋다'는 것을 전제로 말씀을 하신 바 있지만, 사실 이처럼 가깝고도 먼 이웃이 또 어디에 있을까. 서로를 알기도 잘 알면서도, 또 모르기도 잘 모르는 두 나라. 그리고 두 나라 사람들. 그래서 이 책이 너무나도 반가웠다. 아야상이 책을 냈다는 소식을 SNS를 통해 전하자마자 초고속 즉시 구입, 하고 몇 일 두었다가 단숨에 읽었다.
6. 맨 처음 말했듯, 한국에 나리카와 아야상의 이 책 <지극히 사적인 일본>이 나왔으니, 다음은 일본에도 <지극히 사적인 한국>과 같은 책이 나오기를 바란다. 글재주도 없고, 말도 어눌하이 잘 못하지만 내가 한번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긴 한다. 그냥 내 욕심이다.
2025/07/01
'책 냄새 本の匂'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에노모토 히로아키, <인정욕구 thymos> (4) | 2025.07.03 |
---|---|
야마모토 케이山本 圭, <질투라는 감옥 : 우리는 왜 타인에게 휘둘리는가> (0) | 2025.06.27 |
강준만, <개천에서 용 나면 안된다> (1) | 2025.04.10 |
안온, <일인칭 가난 - 그러나 일인분은 아닌> (0) | 2024.12.20 |
미시마 유키오 三島 由紀夫, 유작을 기다리며. (2) | 2024.1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