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퍼펙트 데이즈>가 좋은 영화라는데 대해선 이견이 거의 없을 정도이겠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영화 내적인 부분에 관한 것은 아니지만, 주연을 맡은 야쿠쇼 코지 센세가 영화평론가 이동진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서 해당 영화에 대한 너무 많은 '뒷 정보'를 말해버린 것이랄까.
영화 속 주인공 히라야마平山의 과거사는 영화를 보면 어느정도 유추 내지 상상이 가능은 하겠지만, 히라야마가 어떤 사람인지. 또 어떤 과거가 있는 인물인가를 지나치게 구체적으로 이 평론가의 유튜브 채널에서 말해버린건 약간 실망스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100명이 이 영화를 보면 101가지의 감상평 또는 평론 등이 나올 정도로 잘 만들어진 영화이다. 야쿠쇼 코지 배우가 말해버린 내용을 듣고 알고 보든 아예 모르고 보든, 다시 한번 생각해보니 그건 사소한 문제일지도 모른다. 영화 자체가 좋은 영화, 잘 만들어진 영화니까.
지금까지 이 영화에 대한 해석을 가장 재미있게 내린 사람은 다른 훌륭한 영화평론가들이나 학자, 감독들이 아니라 바로 내 친구놈이다. 언젠가 내가 이 영화를 보길 권한 뒤, 이 친구와 이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메신저를 통해 긴 시간동안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나는 그 친구가 그 이야기들을 정리해서 한 편의 글로 한번 써봤으면 하는 생각이 있다. 이 글을 쓴 뒤, 잠시 뒤에 그렇게 그 친구에게 권해봐야 하겠다. 나는 진심으로 흥미롭게 친구의 이 영화에 대한 해석을 (글, 즉 메시지로 써준 내용을) 읽었다. 술 한잔 놓고 나누는 실제 오프라인상 대화였다면 더욱 재미졌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런 의미로 조만간 일본행 비행기 티켓을 또 한번 알아봐야 할 것 같다. 11월 말 즈음. 앞서 언급한 친구는 개인 일정이 있어 만나긴 어렵겠지만, 또 다시 한번 <퍼펙트 데이즈> 투어를 위해 도쿄로 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혼자서라도.
아사쿠사의 <노부>라는 주점에서, 지난번과 같은 그 자리. 야쿠쇼 코지가 정말로 앉았었던 그 자리에 앉아 맥주를 마실 것이며, 스미다강의 사쿠라바시를 자전거로 달리며 "나중은 나중, 지금은 지금"을 되뇌며 지나갈 것이고, 요요기 공원 옆 특정 화장실에서 오줌을 누면서 "여기도 청소하고 갔으려나?"를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자, 하네다로 가는 비행기가 얼마지...?
2025.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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