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별의 목소리 星の声

Beethoven Piano Concerto No.5 E-Flat Major, "Emperor"(황제)

by Fred.Park 2014. 8. 4.



서울시립교향악단과 마에스트로 정명훈, 그리고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연주하는 <황제>


"황제다! 이것은 황제다!"

오늘날 베토벤의 교향곡 6번 "전원"과 같이 서양고전음악 작품에 제목이 붙은 것을 찾기란 어렵지 않지만, 베토벤 시대 빈 고전파 음악가들이 오페라가 아닌 교향곡, 협주곡 등에 대놓고 제목을 붙이거나 부제를 붙이는 경우는 흔치 않았다. 베토벤은 이 작품에 스스로 "황제"라는 부제를 붙인 적이 없다. 다만 베토벤의 절친한 친구이자 동료 피아니스트인 독일계 영국인 요한 벱티스트 크라머(Johann Baptist Cramer)가 런던에서 이 작품을 악보로 출판하고자 할때 "황제"라는 부제를 붙였다. 베토벤 본인이 여기에 대해 별다른 반감을 보이지 않았던 것을 생각하면 사전에 베토벤과 협의가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겠다. 오늘날에도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5번에 "황제"라는 부제가 붙었다는데 의문을 가진 사람은 전혀 없으니, 하늘에 있는 베토벤은 자신의 작품이 이처럼 훌륭하게 연주되는 것을 바라보며 뿌듯함을 느끼고 있지 않을까. "나의 음악... 고귀한 나의 음악..." 


이 작품은 베토벤의 73번째 작품으로(Op.73) 피아니스트 프리드리히 슈나이더와의 협연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후엔 베토벤의 제자인 카를 체르니(피아노를 배운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그 체르니 맞다.)와 함께 연주한 적도 있었다. 슈나이더와의 초연과는 달리 체르니와의 협연에서는 이렇다할 청중들의 반응을 볼 수는 없었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이 작품은 당시에도 세상의 모든 피아노 협주곡들 중 가장 위대한 작품들 중 하나로 꼽히게 된다. 오늘날에도 이 작품을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피아노 협주곡으로 꼽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정명훈과 김선욱이 협연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그리고 교향곡 5번이 담긴 음반 (도이치 그라모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