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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4

Bruckner Symphony No. 7 in E major, 크리스토프 에센바흐 지휘 거장. 마에스트로. 아무에게나 붙는 이름이 아니다. 어떤 양복 브랜드에서 부르는 이름이기도 하지만, 사실 이는 쉽게 들을 수도, 붙일 수도 없는 이름이다. 거장. 마에스트로. 완전히 민 머리에 부리부리한 눈빛. 우리가 지휘자 하면 흔히 생각하는 연미복이 아닌 차이나카라의 검은 옷, 혹은 김정은의 인민복 처럼 생긴 옷을 입은 음악가. 누가 이 사람을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라 볼까? 마블 코믹스의 시리즈에 나오는 프로페서X의 현실판이라 말하면 어느정도 믿을 수도 있겠다. 아니면 뤽 베송의 같은 영화에서 나오는 악역 외계인이라 불러도 좋을지? (마에스트로! 용서하소서.) 바로 크리스토프 에센바흐에 대한 이야기다. 몇년 전 이분을 직접, 그것도 바로 눈 앞에서 뵌 적이 있었다. 급작스레 정명훈 선생님이 서울시향 .. 2018. 10. 31.
정명훈과 KBS 교향악단, 그리고 브람스 교향곡 1번 오래전 서로 좋지 않은 일로 헤어졌으나, KBS교향악단과 정명훈 선생님이 다시 만나 연주를 하게 되다니. 갑자기 개인적인 일이 있어 이 연주회 티켓을 취소할 수 밖에 없어 너무나도 아쉬웠다. 영상으로라도 그 아쉬움을 달래야 하겠다. (다만... 이 말을 굳이 하고싶진 않았는데, 이 연주. 금관이 참 아쉽다.) 생전의 브람스는 자신의 첫 교향곡이 베토벤의 10번 교향곡이라 불리웠다는데 대해 심한 부담감을 느꼈다고 한다. 그래도 내심 기분은 좋았겠지 싶기도. 자신이 그토록 존경하는 사람을 닮았다는 이야기를 듣는 것은 최고의 칭찬이 아닐까. 20년 묵은 교향곡이다. 20대의 브람스가 40대에 완성한 작품이다. 스승 슈만의 아내를 너무나 사모했지만, 스승이 죽은 뒤에도 선을 지키면서 가족들을 정성껏 돌보았다. .. 2018. 10. 22.
Tchaikovsky Symphony No. 6 <Pathetique, 비창> - 최근 조선일보에 음악에 대해 뭣도 모르는 기자가 VIP석 티켓 선물받고 맨 앞자리서 졸다가 마감 시간에 쫓겨 쓴 듯한 이상한 글 하나가 올라온 적이 있었다. 음악회가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도 전에 연주자들이 나와서 연습하는 모습을 보고 준비가 덜되어서 그렇다느니, 실력이 안되어서 그렇다는 식으로 비아냥거리는 쓴 글을 보고 실소할 수 밖에. 기자양반은 클래식 음악 공연에 난생 처음 가본거 아닐까 싶었다. 오히려 철저하게 준비하려는 단원들의 모습에 박수를 보내줘도 모자랄 판에 말이다. - 2016년 1월 9일, 브루크너 교향곡 9번을 지휘하기로 했던 정명훈 마에스트로가 전격 사퇴하면서 크리스토프 에센바흐가 대신 지휘를 하게 되었다. 아무래도 정명훈 선생님을 따라 서울시향에 왔던 팀파니 주자 아드리앵 페뤼숑이.. 2018. 10. 10.
오자와 세이지가 지휘하는 브람스 교향곡 1번 오자와 세이지의 음악을 잘 들어보지 못했다. 무슨 편견이 있어서거나 그의 지휘가 싫어서는 아니었다. 아무래도 입맛만큼 보수적인게 내 귀라서 그랬을지도 모른다. 듣던 작품만 듣고, 보던 지휘자만 계속 찾아듣게 된다. 심지어 이 브람스 교향곡 1번의 경우는 더욱 심하게 보수적인 태도로 접근했던 작품이었다. 듣던 음반만 들었고, 낯설게 연주하는 영상, 음반은 듣지 않았다. 고클(고클래식)에서 명반으로 칭송받는 샤를 뮌슈와 파리 오케스트라의 녹음반과 내가 가지고 있는 브람스 교향곡 전집 또는 1번 음반 이외에는 애초부터 듣고 싶지 않았다. 수많은 영미권, 유럽권 지휘자들의 음반을 폭넓게 들어보려 노력했지만 브람스 1번 교향곡이 완성되기 까지 20여년의 세월을 담아내는덴 부족하다는 판단을 감히 내려버렸기에 그랬을.. 2018. 10. 1.